뮬러 특검 ‘러 스캔들’ 수사보고서 제출…美 법무부, 핵심결론 어디까지 공개할까

  • 입력 2019-03-25 07:49  |  수정 2019-03-25 07:49  |  발행일 2019-03-25 제14면
장관, 공개수위 놓고 고심 거듭
민주당 “전면 공개해야” 압박
촉각 곤두세우는 트럼프측선
추가 기소없다는 소식에 반색
뮬러 특검 ‘러 스캔들’ 수사보고서 제출…美 법무부, 핵심결론 어디까지 공개할까
윌리엄 바 법무장관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검보고서의 핵심결론을 어느 정도까지 의회와 공유할지에 대한 검토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전체 보고서뿐 아니라 수사 결론 도출에 동원된 관련 증거자료까지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각) 법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 “특검 보고서가 최소 하루 더 기밀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바 법무장관의 의회에 대한 특검보고서 공유가 빨라야 24일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 법무장관은 전날 상·하원 정보위원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특검 보고서를받았으며 곧 의원들에게 핵심 결론을 공유하려 한다"면서 “뮬러 특검 및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과 보고서의 어떤 부분을 의회와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법무부 고위 관리는 또 바 법무장관과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이날 고위 참모들과 함께 특검보고서 내용 가운데 어느 정도를 의회 및 일반에 공개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법무부 내에 틀어박혀 있다고 전했다. NYT는 다만 뮬러 특검은 이날 함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고위 관리는 특검보고서를 본 사람은 법무부 내에서도 수명에 불과하며, 특검 보고서 사본이 백악관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전 ‘이르면 오늘’바 법무장관이 특검보고서의 핵심결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지만 오후에는 법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특검보고서로부터의 결론을 준비 중이지만 이날 결론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특검 보고서를 어디까지 공개할지는 바 법무장관의 손에 달려있다. 전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단계는 바 법무장관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백악관은 특검 보고서를 전달받거나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가 제출되자마자 보고서를 전면 공개하라며 법무부 압박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을 내고 “보고서와 (수사 결론 도출에 적용된) 문서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같은 주장을 한 뒤 필요시 보고서에 대한 강제 수단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검 보고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가 적시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특검의 추가 기소가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되더라도 기소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는 WP에 “추가기소가 없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2년의 임기를 이 허위의, 조작된 러시아 공모 스토리 아래서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기소라는 결론까지 이르지 않았더라도 보고서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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