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보여준 全大 TK연설회…한국당, 도넘은 막말에 고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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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0   |  발행일 2019-02-20 제5면   |  수정 2019-02-20

지난 18일 치러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전당대회 연설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보다 ‘막말 잔치’ ‘코미디 같은 해프닝’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날 연설회에선 제1야당의 전당대회 연설회라는 격에 맞지 않게 막말이 난무했다는 지적이다. 야당 전당대회에서 정부나 여당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일부 후보들의 연설은 ‘태극기 집회’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연설회에서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다음날인 19일 하루 종일 유명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그도 그럴 것이 연설회에서 김 후보의 발언이 상당히 자극적인 탓이다.

김 후보는 연설회장에서 수차례 ‘문재인 탄핵’을 외쳤다. 그는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문재인은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하며 전세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저는 절대로 저자(문 대통령)를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정권을 처단해야 한다.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 뿐만이 아니다. 객석에서도 욕설과 야유가 잇따라 장내를 소란스럽게 했다. 연설회에서 한국당과 보수정치의 미래를 보여주기보다, 일부 후보들의 막말성 연설과 객석의 욕설만 국민에게 각인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대구 합동연설회 이후 가십과 논란만 계속돼 씁쓸하다. ‘5·18 망언’으로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연설회에서 또다른 논란거리를 낳아 다른 정당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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