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故 김용균씨 가족 위로 “정규직 전환 속도”

  • 입력 2019-02-19 08:00  |  수정 2019-02-19 08:00  |  발행일 2019-02-19 제13면
“안전한 작업장 되도록 노력할 것”
고인부모 “진상조사 제대로 돼야”
文대통령, 故 김용균씨 가족 위로 “정규직 전환 속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유족을 만났다. 작년 12월11일 사고가 발생한 지 꼭 69일 만이다.

유족을 만난 문 대통령은 먼저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씨에게 다가가 두손을 잡은 뒤 포옹을 하면서 “많이 힘드셨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아버지 김해기씨와 이모인 김미란씨 등과도 악수하면서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마음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 좋은 합의를 끌어내 다행"이라며 “대책위 여러분 수고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모친인 김미숙씨는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는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면서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작년과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이 희생됐지만, 집중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 그래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30분부터 45분간 이어진 면담이 끝난 뒤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을 배웅했고, 이들을 태운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면담에는 고인의 부모와 이모 외에도 고인의 직장동료인 이준석씨와 고 김용균시민대책위의 박석운 공동대표와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박홍근·한정애 의원도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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