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3천명 ‘독립만세’…경주 2천명 ‘태극기행진’

  • 송종욱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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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9   |  발행일 2019-02-19 제10면   |  수정 2019-02-19
3·1운동100주년 기념행사 다양
독립선언 낭독·플래시몹 등 마련

[포항·경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포항과 경주에서 대규모 만세운동이 재현된다.

포항시는 다음달 1일 3·1운동 100주년 및 시승격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3·1절 포항만세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후 포항 북구 육거리 일원에선 3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포항만세축제가 진행된다. 3·1운동 100주년과 시승격 70주년 의미를 담아 170명이 인간 태극 문양을 만들어 보이는 ‘태극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어 시민과 함께 아리랑에 맞춰 ‘아리랑 플래시몹’이 열리며, 육거리에서 포항소망교회(옛 제일교회 터)까지 거리행진을 펼친다. 육거리 일원은 1시간여 동안 교통이 통제된다. 아울러 100주년 기념 연계 행사로 경북도 주최 ‘불멸의 꽃 무궁화’가 효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 밖에 포항국학원 주관 ‘문화페스티벌’, 포항문화재단 주최 ‘광화문연가’ 등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진다.

1919년 3·1운동은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경북에선 대구를 제외하면 포항이 가장 빠른 시기인 3월11일 포항면 여천장터(현 육거리 일원)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나 포항 전역으로 확산됐다. 정기석 포항시 복지국장은 “경북의 경우 포항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포항 3·1운동 시위는 9차례 진행됐다. 연인원 2천900명으로 사망자 40명·부상자 380명·피검자 320명에 이르렀다”면서 “포항은 철강·산업도시를 넘어 호국도시로서 소중한 유산을 가진 도시다.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도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린다. 3월1일 오전 11시 경주역 광장에서 식전공연을 비롯해 독립선언서 낭독·기념사·만세삼창과 경주시립극단의 3·1운동 만세 재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날 2천명의 시민이 참여해 경주역~봉황대를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다. 경주 만세운동의 의거지로 알려진 봉황대에선 태극 풍선을 날릴 예정이다.

경주는 기미년 때 도동리 교회 영수인 박문홍 선생을 중심으로 박내영·윤기효 목사 등이 함께 3월13일 경주 장날 만세운동을 계획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에 발각돼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같은 달 15일 작은 장날 김학봉 선생 등이 주도해 태극기를 나눠주고, 군중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 천도교도 49일간 특별기도로 구국의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은 백산상회를 설립해 독립군에 군자금을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경주시는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윤근 추진위원장(문화원장)을 선임하고 종교계, 보훈·안보단체 대표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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