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서 큰 진전 전망…5·18 폄훼는 민주화 부정”

  • 이영란
  • |
  • 입력 2019-02-19   |  발행일 2019-02-19 제6면   |  수정 2019-02-19
7대 종단 지도자와 오찬 간담회
종교계 헌신으로 3·1운동 태동
민주주의 파괴하는 주장은 불용”
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서 큰 진전 전망…5·18 폄훼는 민주화 부정”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재언급하면서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른바 ‘스몰딜’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계속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실 제일 필요한 게 국민 통합”이라며 “제일 큰 걸림돌은 우리 내부가 그에 대해 한마음이 된다면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해 나가면서 같이 감당하면 되는데 남쪽 내부에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닿는다”며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앞으로도)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폄훼 발언과 관련해 “지금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왜곡·폄훼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화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5·18 폄훼 발언 파문과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기 다른 생각에 대한 폭넓은 표현의 자유와 관용을 보장한다”며 “그러나 표현의 자유와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주장과 행동에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렀고 지금도 아픔이 가시지 않은 민주화 운동을 대상으로 오직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이 단호하게 거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