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당권주자 ‘침묵모드’…TK의원은 “추후 논의”

  • 임성수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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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9   |  발행일 2019-02-19 제3면   |  수정 2019-02-19
한국당, 영남권 신공항 광풍에 무심
합동연설회 나선 당대표 후보들
신공항관련 한마디도 언급 안해
TK발전협의회도 별반 차이없어
靑·정부 공개질의서 결론만 도출
대구 온 당권주자 ‘침묵모드’…TK의원은 “추후 논의”
18일 오후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발전협의회 회의에서 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왼쪽 둘째)이 발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영남권 신공항이 다시 영남지역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자유한국당은 침묵만 하고 있다. 특히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영남권 신공항은 물론 통합대구공항 이전에도 침묵하며 TK(대구·경북)에 표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 영남권 신공항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할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는 행사장 바로 옆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내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당 TK(대구·경북) 발전협의회 회의장을 찾아 대구·경북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도 공항 관련 발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날 TK 발전협의회 회의는 영남권 신공항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의 연설에서도 공항 관련 발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대통령이 최근 두 달 사이에 부산·울산·경남을 다섯 번 이상 방문했다”며 “며칠 전엔 대통령이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재론을 시사하는 애매한 말도 했다”고 밝혔다. 짧은 이 한마디가 TK가 텃밭이라는 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유일한 공항 관련 발언이었다.

앞서 열린 한국당 TK 발전협의회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 부산지역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 전반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경과 및 입장을 듣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낮 12시5분쯤 시작해 1시쯤 끝이 났다.

점심식사를 곁들인 회의에서 도출된 결론은 청와대와 정부에 지역 국회의원 공동 명의로 영남권 신공항과 통합대구공항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것뿐이었다. 국비확보 문제 등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전반에 대한 문제는 공개질의서 답변을 받은 뒤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대훈 의원(달서구갑)은 “공개질의서 답변을 보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동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정부에서는 또다시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내년 총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지난달 청와대와 국토부 방문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의 정부 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역에서 굳이 가덕도 신공항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고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 선정 속도와 관련해 TK 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통합대구공항 최종 후보지와 관련해서는 2주 전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은 “정부가 작년 말까지 부지선정을 약속해 놓고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부산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신공항 유치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부산 민주당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태다.

18일 부산과 경남에서 선포식을 가진 ‘김해신공항 반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100만 국민청원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의 고문 명단에는 민주당 소속의 김영훈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민홍철, 전재수, 박재호, 김해영, 최인호 등 민주당 부산·경남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인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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