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북미관계 큰 진전 전망"

  • 입력 2019-02-18 00:00  |  수정 2019-02-18
7대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싱가포르 성명의 구체적·가시적 이행 기대"
"국민통합 절실한데 남남갈등으로 쉽지 않아…정치의 책무 잘 안 되는 현실"
"국민 마음 하나로 모은 종교계 덕에 평화 발전…힘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7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큰 진전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재언급하면서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른바 '스몰딜'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그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계속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사실 제일 필요한 게 국민 통합"이라며 "제일 큰 걸림돌은 우리 내부가 그에 대해 한마음이 된다면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해 나가면서 같이 감당하면 되는데 남쪽 내부에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라는 게 정치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 같은 것인데 현실적으로 지금 잘 안 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국민 통합 측면에서도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 주셔야겠다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단 지도자들에게 "지난번 뵀을 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안팎으로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 시간이었고, 한반도 상황도 살얼음판을 딛듯 아주 조심스러웠다"며 "눈앞에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 평화·화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아주 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가장 필요할 때 종교계가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평화 여정에서도 격려·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렇게 함께 염려하고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한반도의 평화에 큰 발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 첫 남북 간 민간 교류 행사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다"며 "남북 국민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종교지도자들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오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고, 시위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식 준비 소식을 듣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며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주일간 전 세계 종교인과 함께하는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개최하고, 3·1절 정오에는 전국 종교시설에서 일제히 타종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3·1 독립선언에 대한 큰 기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조들이 꿈꿨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며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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