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족집게 과외…김동엽, 장타에 ‘정교함’ 장착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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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  발행일 2019-02-18 제26면   |  수정 2019-02-18
오키나와 전지훈련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 김동엽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신의 특장점인 파워에다 세밀함까지 더해 올시즌 맹활약이 기대된다.

김동엽은 지난해 12월초 ‘삼성-넥센-SK’ 간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내주는 대신 장타력 강화를 위해 김동엽을 영입했다. 선수층이 얇은 KBO 시장 안에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 매물로 나온 것은 분명한 단점이 있기 때문. 김동엽은 2017~2018년 두 해 연속으로 홈런 20방 이상을 터뜨렸지만,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해 타격능력이 정교하지는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61위에 해당하는 타율 0.25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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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종합운동공원 내 실내연습장에서 체력훈련 중인 김동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2년 연속 20홈런 이상 불구
“2할대 타율…세밀함 부족” 평가
타격코치 출신 김한수 감독에게
공 보는 법·하체 이용 전수받아
연습전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

그런 김동엽이 삼성 합류 이후 이번 전지훈련서 김한수 감독의 조련하에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타격코치 출신의 김 감독은 실제로 ‘원포인트 레슨’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김동엽은 캠프 초기부터 김 감독으로부터 공을 보는법, 하체를 이용하는 법 등을 배우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는 지난 14일 팀의 첫번째 평가전에서부터 나타났다. 이날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동엽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6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5번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팀 동료들이 요미우리 투수진에 농락당하면서 전체 4안타 1득점으로 부진했던 터라 김동엽의 기록은 더욱 빛났다. 특히나 0-11로 뒤진 7회초 터뜨린 솔로포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라서 김동엽은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동엽은 “몸쪽 높은 직구였는데 순간적으로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배팅 타이밍에 신경쓰고 있다”며“이적 후 첫 홈런이지만 연습경기여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양창섭은 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직구 최고구속으로 143㎞를 기록했고, 평균 구속은 138㎞로 형성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유격수 이학주·2루수 김상수’라는 새로운 키스톤 콤비도 출격해 관심을 끌었다. 두 선수 모두 실책없이 무난히 수비를 펼친 가운데 이학주는 타석에서 안타없이 물러났고, 김상수는 1안타 경기를 치렀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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