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우리가족의 또 다른 이름, 경일대 건축과 동문”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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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08:02  |  수정 2019-02-18 09:20  |  발행일 2019-02-18 제19면
아버지 이어 남매도 나란히 졸업
누나는 첼로 전공서 뒤늦게 편입
뛰어난 실력으로 모두 취업 확정
아버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20190218
경일대 졸업식에서 박현영(왼쪽 둘째)·종언(왼쪽 셋째)남매가 나란히 건축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왼쪽은 40년전 경일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아버지 박남규씨. 오른쪽은 김병주 건축학과장. <경일대 제공>

지난 15일 열린 경일대 학위수여식에서 건축학과 박현영(여·29)·박종언(25) 남매가 나란히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건축남매의 아버지 박남규씨 또한 40년 전 경일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바 있어 온가족이 경일대 건축과 동문이 되었다.

원래 박현영씨는 대구지역 일반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는데 아버지와 남동생의 권유로 전공을 건축학으로 바꾸고, 남동생이 다니고 있던 경일대 건축학과에 편입하면서 가족이 동문이자 선후배 사이가 되었다.

현재 남매는 서울과 대구의 건축사무소에 이미 취업이 확정되어 실무 건축설계 활동을 시작했다. 박현영씨는 교수추천으로 서울의 건축사무소인 ‘건축공방’에 취업했으며 박종언씨는 방학 기간 현장실습을 세 차례나 했던 대구의 ‘일진건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박종언씨는 “군 복무 후 졸업까지 거의 3년을 한 학과에서 함께 공부했다. 가끔씩 사생활이 누나에게 노출되는 것 말고는 서로 도와주며 의지가 되는 학과 동기처럼 지냈기 때문에 좋은 점이 훨씬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현영씨도 “동생이 다니고 있는 학과에 진학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아버지에 이어 온가족이 건축가족이 되어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건축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딸과 아들이 나란히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 박남규씨는 “자식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르겠다는 결정을 한 것도 기특한데 제가 공부했던 모교에서 남매가 의좋게 건축학도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 취업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주 학과장은 “누나는 늦깎이 건축학도였지만 재학 중 공모전에 다수 입상할 정도의 실력파이고, 동생은 타고난 재능에 성실성을 겸비해 교수님들과 건축사무소 관계자 모두가 아끼는 인재”라고 말했다.

경일대 건축학과는 작년 학위수여식에서 건축 부자(父子)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는 건축 남매(男妹)를 배출했으며, 현재 부녀(父女)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 졸업생 전원이 건축사무소 또는 관련 기업에 취업해 56년의 전통으로 대구·경북에서도 명문학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경일대는 이날 도서관 강당에서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정현태 총장을 비롯해 보직교수, 내빈,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사 1천117명, 석사 37명, 박사 7명 등 총 1천161명이 학위를 받았다.

졸업생을 대표해 기계자동차학부 조준곤씨가 학위증을 수여받았으며 신재생에너지학과 박채린씨가 이사장상을, 전자공학과 김진호씨 등 5명이 총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어 경북도지사상, 대구시장상, 경산시장상, 총동창회장상 등의 시상이 있었다.

정현태 총장은 “가마골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누구나 신뢰하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무엇이든 도전하는 신(信·新·伸)인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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