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李 “대구통합공항 먼저 추진하면 ‘가덕도’ 허용”

  • 진식,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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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7 07:10  |  수정 2019-01-17 08:35  |  발행일 2019-01-17 제1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빅딜’ 제시 파장
영남권 관문공항 2개 지으면 대구신공항은 동네공항 우려
강주열 위원장 “2개 건설 말안돼…가덕도 재추진 저지해야”
20190117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위한 시장·도지사 2차 교환근무가 이뤄진 16일 오후 군위군 우보면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신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K2·대구공항 통합이전 선(先)추진’을 전제로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여당에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발언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영남권에 대규모 국제공항 2개가 들어설 경우 자칫 대구신공항이 물류·여객 경쟁이 불가피한 가덕도신공항에 밀려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도지사는 16일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일일교환근무를 위해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에서 통합 대구신공항 건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지금 통합대구신공항 사업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되면 통합 대구신공항이 무산될까 우려해서 가덕도신공항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통합대구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게 아니다. 통합 대구신공항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 다음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또 “영남권에 관문공항 하나로는 부족하다. 부산·울산·경남의 공항 수요가 800만명이어서 충분하고, 대구·경북도 공항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괜찮다. 인구가 570만명인 싱가포르도 대규모 국제공항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산·울산·경남의 인구로 미뤄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고, 통합대구신공항도 대구·경북 인구(550만명)로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권 시장도 “정부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먼저 결정해 주면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 대구·경북 입장에서 통합 대구신공항 건설이 조속히 결정된다면 가덕도신공항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이 도지사와 같은 뜻임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강주열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을 절대 허용하면 안 된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지역에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관문공항 2개를 짓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대구시와 경북도는 똘똘 뭉쳐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결사적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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