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불며 내일도 초미세먼지 '양호'…주말 다시 고농도 우려

 모처럼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 걱정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1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농도는 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전남·경북·경남·제주에서 '좋음'(0∼15㎍/㎥), 서울·부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세종에서 '보통'(16∼35㎍/㎥) 범위에 들었다.

 이재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청정하고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짐과 동시에 며칠간 축적돼 있던 미세먼지도 바람에 휩쓸려갔다"고 설명했다.

 찬 바람이 불며 이날 아침 서울의 수은주는 -10.1도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1.1도로 영하권에 머물렀다.
 17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에서 17일 경기 남부·세종·충북·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후 5시 발표에서는 전국이 '보통' 수준일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재범 연구관은 "당초 예상과 달리 서풍보다 북서풍 기류가 강할 것으로 전망돼 예보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기 질은 서풍보다는 북서풍이 불 때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고기압이 북서쪽에 있을 땐 기압이 강해 바람이 세게 불면서 한반도 미세먼지를 날려버린다"며 "이런 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에 해당하는 중국으로 이동하면 기압이 약해져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풍이 불어오는 중국에는 북서 지역보다 대기 오염물질이 많아 약하게나마 서풍이 불면 한반도 대기 질이 악화할 때가 많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금요일인 18일에는 대기가 정체되는 일부 호남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악화하겠지만, 다른 지역은 '보통'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주말에는 중국 등 국외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