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고 강력해진 삼성 타선, 가을야구 가는 길 뚫는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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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  발행일 2019-01-15 제27면   |  수정 2019-01-15
지난 시즌 득점·타점 모두 7위
베테랑 방출 후 라인업 재구성
김동엽·이학주 영입으로 활력
타격 살릴 용병술 뒷받침돼야

“작년보다 잘치고, 작년만큼 던져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 올시즌 반드시 지켜야 할 지상 과제다. 단순한 충고 차원이 아니다. 지난 시즌 각 팀들이 생산한 주요 지표 분석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삼성의 현실이다.

일단 삼성은 지난 시즌 타격부문 주요 지표에서 시즌 최종순위인 6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승리와 직결되는 득점과 타점이 각각 7위(776득점, 732타점)였다. 팀의 시즌 순위를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지표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타 팀들과 전체적으로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삼성보다 순위가 낮았던 롯데나 LG가 오히려 득점을 더 많이(롯데 821득점, LG 788득점) 올렸고, 시즌 3위에 오른 한화는 삼성보다 47점 모자란 729득점에 그쳤다.

타점 역시 롯데(792타점)와 LG(740타점)가 삼성보다 높았던 반면 한화(668타점)가 예상 외로 삼성보다 낮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롯데와 LG는 지키는 야구에 실패했고, 한화는 문을 걸어잠그는 야구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 돌풍의 비결은 ‘불펜 파워’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삼성의 경우는 어떨까. 타자들이 쳐준 만큼의 순위를 기록했으니, 투수들은 재역할을 해줬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타자들이 작년보다 잘치고, 투수들은 작년만큼 던져야 한다.

전지훈련을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삼성이 당면한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창민, 최충연이 빠진 불펜진은 필승조를 재구성해야 하고, 선발진은 리빌딩해야 된다. 베테랑 자원들을 대거 방출하면서 타자진의 대대적인 정비도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새롭게 구성된 타선 라인업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통해 군문제를 해결한 박해민을 시작으로 구자욱과 러프, 이원석, 강민호, 김동엽, 이학주, 김헌곤 등 이름만 봐도 든든한 자원들을 올시즌 가동할 수 있다.

이학주는 타격보다 수비에 치중한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개인훈련을 지켜 본 삼성 코칭스태프진이 “(타격도) 격이 다르다”며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FA시장에서 김상수까지 잡아낸다면 안정감을 더 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병술이 필요하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로 리그 8위 수준(0.283)을 기록한 처지라 더욱 신경써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름값만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박해민, 구자욱, 이학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타자가 모두 우타자다. 타격능력과 이름값만으로 중심타선을 짤 경우, 상대팀의 투수기용 전략이나 수비시프트에 휘말릴 수도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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