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 때 통역사 노트 ‘압수’…美하원, 청문회 개최와 통역사 소환 등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 세부내용에 대한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청문회와 통역사 소환 등을 포함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청문회 개최와 의회 조사권 발동 등 소환 권한을 내세워 외교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별러온 상황에서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것과 맞물려 관련 의혹에 대한 의회 공세 강화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코너로 몰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뉴욕)은 13일(현지시각) 이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이번 의혹은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통역사의 노트를 최소한 한차례 이상 ‘압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노트 압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에 벌어진 일로, 이 자리에는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도 동석했다고 한다.

엥걸 외교위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과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푸틴을 만날 때마다 이 나라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듣지 못한다"며 “미국은 진실을 알아야 마땅하다. 외교위는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와 푸틴 및 측근들 간의 기이한 관계를 감싸고 있는 미스터리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며 이 어둠의 거래들이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겠다"고 말했다.

외교위는 문제의 트럼프-푸틴 회동에 관련된 국무부 자료 제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6 중간선거로 하원 권력을 탈환한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의혹과 정책 관련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한 ‘청문회 러시’를 예고하면서 일찌감치 러시아 관련 사안을 ‘1순위’로 꼽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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