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확산 홍역, 해외서 유입된 듯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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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07:10  |  수정 2019-01-15 09:16  |  발행일 2019-01-15 제9면
伊·그리스선 사망자 나오기도
20190115
“홍역 증세 미리 알려주세요"//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문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대구 한 의원에서 발생한 홍역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홍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퇴치 기준을 만족시킴으로써 2006년 홍역퇴치 선언을 했고,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홍역퇴치인증위원회(RVC)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홍역퇴치 선언과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7년 194명, 2010년 114명, 2011년 42명, 2014년 442명 등으로 적지 않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의사환자 14명 등 194명의 환자가 발생한 2007년에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발생한 유행 사례에서 H1형 바이러스가 나왔고, 산발사례로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는 균주인 D5형 바이러스가 나오기도 했다.

2010년 인천 한 중학교에서는 111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2011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42명의 환자가 나왔다. 특히 2014년에는 주변 국가들에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총 442명이 발생했으나 대부분(428명)이 국외유입(21명) 또는 국외유입 연관 사례(407명)로 확인됐다.

WHO는 연간 인구 100만명당 홍역환자 1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면 홍역이 퇴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외래형 바이러스는 제외된다. ‘H1형’은 국내 토착형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홍역 바이러스인 ‘B3형’은 국외에서 유입된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역 바이러스가 현재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MMR 2차접종률이 85% 이하인 유럽 국가 중 프랑스는 지난해 3천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고 이탈리아와 러시아는 각각 2천500명, 3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탈리아·그리스·우크라이나의 경우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나오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필리핀·중국·말레이시아·태국 등지에서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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