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권력독점 감시, 구조적 환경 갖췄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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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  발행일 2019-01-15 제2면   |  수정 2019-01-15
그룹 사외이사 시스템 전면 개편
내부감사책임자·정도경영팀 신설
“체계적 CEO 견제장치 작동” 강조

DGB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14일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 김태오 지주회장의 한시적 은행장 겸직시 권력독점 우려’에 대해 “전면 개편된 사외이사 시스템 등 바뀐 제도 하에선 그런 폐단이 발생할 개연성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자추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외이사 시스템 전면개편과 내부감사책임자 임명 및 정도경영팀 신설 등 지주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자회사 CEO의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시스템 개편에 대해선 “그룹통합 사외이사 풀(Pool)은 주주 및 서치펌(Search Firm) 추천, 외부 인선자문위원(8명)의 검증을 통해 종전처럼 경영진의 측근이 아닌 독립적인 전문가 5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 구성되는 그룹 사외이사 풀은 다음주 쯤 완료할 방침이다. 앞으로 지주사 및 은행은 이 사외이사풀 안에서 사외이사를 신규 추천·선임하게 된다.

올 3월말 DG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상당수가 물갈이될 개연성이 높다. 새로 구성될 그룹 사외이사 풀 규모는 현재(24명)보다 2배 많고, 전문분야도 다양하게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현 지주사 분위기를 감안할 때, 현재 사외이사 풀에 있는 이들이 새 사외이사 풀에 포함될 여지는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편될 그룹의 통합 사외이사 후보군은 금융전문가(20명), 회계·재무(9명), 법률(9명), IT·디지털(6명), 인사·리스크관리(6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3월 정기주총 때 임기가 완료되는 사외이사는 지주사 3명(총 5명), 대구은행 4명(총 5명)이다. 여기에다 지주와 은행에는 올해부터 사외이사 총원이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사외이사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외이사들이 지주 회장 및 행장 감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주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만의 협의체도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산하에 ‘내부감사책임자’를 임명하고, 정도경영팀도 신설·가동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주회장의 한시적 행장 겸임시 우려하는 권력 집중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것.

임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관리와 관련해선 “임원육성프로그램(HIPO)에 따라 선발·육성된 핵심 인재풀에서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이들이 그룹 임원으로 선임되고 있고, 향후 그룹 인재육성위원회를 통해 각 계열사별로 선정된 핵심인재 풀 중에서 차세대 리더로 양성·관리하는 구조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는 회장이나 행장이 배제돼 있어 권력독점을 방지할 수 있다. 차기 CEO육성 및 관리업무 역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지주 이사회의 한 사외이사는 “과거와 동일한 구조에서의 회장·행장 겸직체제였다면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최근 6개월 사이 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가 전면개편됐고 객관적 인사시스템까지 마련돼 있다”면서 “CEO에 대한 체계적인 견제 장치가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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