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장 교체 후유증, 반발 거세 임명 한곳도 못해

  • 임성수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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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  발행일 2019-01-15 제1면   |  수정 2019-01-15
대구 동구갑 당원들 반대 성명

자유한국당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교체가 현실화되면서 대구·경북에서도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탈당 후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활동하던 직전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대구 동구갑’의 경우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지난 10~12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출된 15개 당협 등 공석인 전국 79개 의 당협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오디션을 통과한 인사들은 물론 단 한 명의 지역위원장 임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직 국회의원 지역구 당협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왔다.

당장 지난 11일 오디션을 통해 류성걸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대구 동구갑’ 소속 한국당 당원들은 이날 오전 버스편으로 상경해 한국당 중앙당과 국회를 찾아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류성걸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달했다.

곽대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우려를 나타냈다. 곽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국회의원에서 다른 인사로 바뀐 당협의 경우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당장 난처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우려 때문에 ‘공석인 당협에 대해서만 비대위에서 우선 임명하고 나머지는 차기 지도부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대위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곽 위원장은 “한국당이 자꾸 갈등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한 당협에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둘 다 존재하는 상황이 최소 몇 개월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데, 대구시당 운영위부터 당정협의 등 각종 회의와 중요 행사에 두 명 모두 참석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고 답답해 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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