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봉사, 아프리카·중남미로 확대…6·25전쟁 참전용사에 기금도 전달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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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07:54  |  수정 2019-01-14 14:59  |  발행일 2019-01-14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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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국외봉사에 나선 계명대 학생들이 태국 앙통 푸앙통 우파텀 학교에서 건물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계명대 국외봉사활동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에서 중남미까지 봉사활동 지역을 확대하며, 전 세계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계명대는 동계방학을 맞아 에티오피아(봉사기간 2018년 12월30일~2019년 1월11일)를 시작으로 태국(1월3~15일), 콜롬비아(1월9~23일), 필리핀(1월13~25일), 인도네시아(1월13~26일) 등 5개 국가에서 150여 명이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올 겨울방학 5개국 150여명 파견
학교 리모델링에 태권도 등 지도

17년간 17개국서 96회 봉사활동
교직원이 기금…학생들 경비지원


2019년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인 콜롬비아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로 감사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티오피아, 태국, 필리핀 역시 6·25전쟁 참전국이다.

계명대 국외봉사활동은 창립정신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1899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에 최초의 서양 의술 병원인 ‘제중원’을 개원하고, 이후 계명대 부속병원인 동산의료원이 됐다. 또한 미국 북장로회가 1954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서울 연세대, 평양 숭실대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으로 설립한 것이 바로 계명대이다. 이처럼 계명대는 태초부터 봉사와 나눔의 정신으로 설립됐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 콜롬비아에서도 봉사활동을 가지게 된 것이다.

콜롬비아 봉사활동 기간 중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엘리 그리잘레스씨(90)를 찾아 직접 인사를 전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리잘레스씨는 연로해 현재 아르메니아 병원에 입원 중인데, 봉사단원 전체가 병문안을 가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한 보답과 함께 기금도 전해줄 예정이다. 또한 콜롬비아 보고타지역 국방대 내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 기념탑을 방문해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한다.

에티오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되는데, 봉사활동을 펼치는 아디스아바바 지역은 6·25전쟁 파병 용사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는 이들을 초청해 문화공연과 함께 마을 발전기금도 전할 예정이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학교 교실, 화장실 증축 혹은 리모델링, 놀이터, 울타리 개보수 등 노력봉사와 현지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유아교육, 태권도교육, 사물놀이 등 교육봉사, 한국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 기증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은 타 대학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봉사활동 기간 중에는 편안한 호텔에서 숙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지역의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편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생각에서다. 오전 6시에 기상해 구보로 하루를 시작한다. 잘 씻지도 못하고, 먹는 것은 현지 식자재를 사용하여 자체 해결 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마지막 날 현지 주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가지고 헤어질 때는 너도나도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한다.

계명대는 매년 하계방학과 동계방학을 통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친 이래 지난 17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중남미 콜롬비아까지 17개국에 96회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파견인원만도 3천400명이 넘으며, 지원금액도 60만달러(7억여원)에 달한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현지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명대 교직원들은 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이는 다른 대학 국외봉사활동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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