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엄마와 함께하는 수학 놀이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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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07:52  |  수정 2019-01-14 07:52  |  발행일 2019-01-14 제17면
“바둑돌 묶어 세기 하면 곱셈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어”
아이와 대화할 때 수학 용어 많이 쓰고
수학 풀이·개념 공책에 직접 작성 ‘도움’
[초등맘상담실] 엄마와 함께하는 수학 놀이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실험을 설계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수학의 원리와 법칙을 깨달은 초등생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수학놀이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현직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Q. 수학 놀이가 무엇인가요?

A: 수학 놀이는 수학 개념과 다양한 원리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활동을 말합니다. 수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작활동, 주어진 개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게임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생활 주변의 문제 등과 관련지어 놀이를 하면서 수학을 접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 동기와 의욕을 유발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Q.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수학 놀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첫째, 다양하게 생각을 표현하도록 격려해 봅니다. (두 자릿수)+(두 자릿수)를 계산할 때 단순히 계산 방법을 익혀 문제를 풀기보다는 엄마와 함께 덧셈 놀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놀이의 방법은 (두 자릿수)+(두 자릿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산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정합니다. 예를 들면, 28+14를 계산한다면 ① 학교에서 배운 계산 방법 ② 20과 8, 10과 4로 생각하여 십의 자리를 먼저 더하는 방법 ③ 28을 30-2, 14는 10+4로 생각하여 해결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계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마다 편리하게 생각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각하다가 보면 가장 편리한 방법을 찾고 덧셈의 원리도 익혀갈 수 있습니다.

둘째, 구체물을 활용하여 놀이를 해 봅니다. 구체물이란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거나 조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학용품, 과자, 바둑돌, 각종 수학 교구, 보드게임 등 그 범위는 무척 넓고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곱셈구구를 익힐 때 작은 초콜릿이나 바둑돌을 가지고 뛰어 세기나 묶어 세기를 하여 같은 수를 여러 번 더하는 활동을 통해 배의 개념을 익히고 곱셈구구표를 완성해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곱셈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며, 구체적 조작을 통해 익힌 곱셈은 단순히 외워야 하는 어려운 구구단이 아닌 놀이로 인식되어 곱셈을 이해하는 기초가 됩니다.

셋째, 어림하기 놀이를 해 봅니다. ‘수학은 왜 필요한가?’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수학은 어떤 의미도 없는데 이를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에서 수학은 곳곳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수학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신발을 살 때 길이를 어림하고, 누군가와 만나기 위한 약속을 하면 시간을 어림하며, 물건을 살 때 무게를 어림하고, 금액을 어림합니다. 어림하기는 정확한 값이 아니지만 대략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값을 산출할 때 이용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정확한 값을 구하기보다는 대략적인 값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림 놀이는 시계를 보지 않고 몇 초 뒤에 손뼉치기, 생활 속 물건들의 무게 맞추기 등 다양하게 전개해 볼 수 있습니다. 어림 놀이를 반복하다가 보면 정확한 어림을 위해서는 길이나 무게를 어림할 때 자기 나름의 기준값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어림하는 감각과 융통성 있는 사고도 길러지게 됩니다.

Q. 수학 놀이를 할 때 수학적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첫째, 수학 놀이를 할 때는 수학적 언어를 사용하여 말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학 시간에 수학적 기호, 용어, 수학적 개념 등을 이해하고 오지만 현실적으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이러한 용어를 말할 기회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수학적 언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만화책이나 잡지책을 펼쳐서 사람이나 물건이 더 많은 사람이 승리하는 놀이를 하면서 사람이나 물건의 수를 세어 쓸 때 “하나(일), 둘(이), 셋(삼)…”으로 읽으면서 쓰기에 대해서도 함께 말해보고, 길거리에서 더 높은 건물 찾기를 하면서 건물을 보고 ‘높다, 낮다’, 넓이를 ‘넓다, 좁다’라고 말하며 어휘를 익히거나, ‘수직, 직각’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가정에 있는 물건의 형태를 설명해 보는 등의 언어적 연습을 통해 아이는 수학 개념을 익히고 이를 응용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수학 공책을 작성해 봅니다. 학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공책 쓰기를 엄마와 함께 한다면 생소하지만, 아이가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학 공책 쓰기는 그림으로 표현하기, 활동 요약하기, 설명하기, 알게 된 사실을 약속하기, 에세이 쓰기 등 다양합니다. 수학 놀이를 통해서 알게 되거나 학교에서 익히게 된 수학적 개념, 풀이 과정, 적용 등을 직접 써 보는 것은 복습도 되고 수학적 표현 능력 신장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차은경 경북대사범대 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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