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임세원 교수 살해범 정신질환에 의한 망상이 범행 촉발, 범행 미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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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9 15:00  |  수정 2019-01-09 15:00  |  발행일 2019-01-09 제1면
20190109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임세원 교수 살해범이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씨(30)를 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구속수감돼 있던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왔다. 박씨는 "살해 동기가 무엇이냐", "고인에게 미안하지는 않은가", "수사 협조 왜 안 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경찰은 박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임 교수와 면담 시간이 짧았던 점 등으로 볼 때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조광현 종로서 형사과장은 "박씨는 사건 당일 동네 마트에서 흉기를 사고 택시를 이용해 바로 병원에 왔다"며 "사건 당일 박씨가 임 교수와 면담한 시간은 3~4분가량이다. 그 시간에 그런 일(흉기를 휘두른 일)이 있었던 점까지 보면 범행 의도를 갖고 병원에 방문한 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정신질환에 의한 망상이 범행을 촉발했다고 판단했다.


조 과장은 "본인이 계속해서 폭탄 이야기를 하고 있고 범행 직전에도 임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기가 무엇인지와 계획 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망상에 의해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범행 대상이 된 것은 과거 박씨가 강북삼성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을 당시 주치의였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 9월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정신병동에 가족 동의하에 입원했다. 당시 임 교수가 박씨의 주치의였다.


조 과장은 "당시 임 교수가 담당 의사였다는 걸 박씨가 정확히 이야기했다"며 "본인은 강제입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렇게 (임 교수에 불만이 있어서 범행했다고) 추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박씨가 검거 후 받은 조사에서 "머리에 심은 폭탄에 대해 논쟁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줄곧 횡설수설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 3일 경찰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잠금상태 해제 요구에도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다. 박씨의 노트북에선 동기나 범행 계획성 여부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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