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보석 허가

  • 입력 2018-12-13 07:40  |  수정 2018-12-13 07:40  |  발행일 2018-12-13 제16면
“보석금 84억원·전자발찌 조건”
美中 무역협상 호재 될지 주목
美인도 위한 심리 계속될 전망
加법원,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보석 허가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46·사진)가 풀려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각) 멍완저우 부회장을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사흘간에 걸친 심리를 마친 뒤 1천만 캐나다달러(84억5천만원)의 보석금과 전자 감시 등을 조건으로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 조건에 따라 멍 부회장은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멍 부회장의 거처는 밴쿠버에 있는 주택 2곳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어크 판사는 멍 부회장에게 발목에 부착하는 전자감시 장치를 착용하도록 요구했으며, 여권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어크 판사는 “많은 추천서를 가진, 잘 교육받은 비즈니스 우먼인 멍 부회장이 도주의 우려를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크 판사는 “제시된 보석 조건을 부과함으로써 (향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어크 판사가 보석을 결정한 순간 방청객들로 가득 찬 법정에서는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고, 멍 부회장은 자신의 변호인들과 껴안으며 울음을 터트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법정에는 밴쿠버의 중국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현지 주민이 멍 부회장 석방을 지지하기 위해 방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 부회장은 일단 추가적인 지시를 받기 위해 피고인석으로 돌아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범죄 혐의 수배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보석 여부를 두고 심리를 받아왔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 이란제재를 위반할 목적으로 국제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은행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과 화웨이는 멍 부회장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그의 체포는 인권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90일 휴전’과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멍 부회장이 일단 구속을 벗어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심리는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3번째 열린 것으로 5명이 멍 부회장의 석방을 위한 보증인으로 나섰다. 멍 부회장의 보석과 관계없이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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