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탐사선, 소행성‘베누’점토 속 물 흔적 발견

  • 입력 2018-12-12 07:55  |  수정 2018-12-12 07:55  |  발행일 2018-12-12 제14면
31일부터 1.4㎞ 상공 궤도비행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수집한 소행성 ‘베누(Bennu)’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행성의 점토 광물 안에 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연례회의를 통해 베누에서 산소와 수소 원자가 묶여있는 수산기(水酸基)로 알려진 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시리스-렉스는 지난 8월 중순 베누에서 220만㎞ 떨어진 곳에 도착한 뒤 지난 3일까지 베누 상공 19㎞로 서서히 접근하는 비행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본격적 탐사에 앞서 가시광·적외선 분광계(OVIRS)와 열방출분광계(OTES) 등을 이용해 원격 탐사를 해왔다. 오시리스-렉스 자료 분석팀은 수산기가 물을 가진 점토광물 형태로 베누 전역에 걸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베누의 암석 물질이 과거에 물과 상호작용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 500m가 채 안 되는 베누는 액체 상태의 물을 갖기에는 너무 작아 훨씬 더 큰 모(母)행성에서 떨어져 나오기 전에 물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OVIRS 담당 과학자인 에이미 시몬 연구원은 “수화(水化)된 광물이 행성 곳곳에 있는 것은 태양계 형성 초기의 잔해인 베누가 원시상태의 휘발성 물질과 유기체 구성에 관해 연구하기에 아주 적합한 소행성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시리스-렉스가 “이런 물질의 표본을 채취해 2023년 지구로 귀환하면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역사와 진화에 관한 새로운 정보의 보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31일 베누 궤도 1.4∼2㎞ 상공에 진입해 1년6개월가량 함께 비행하며 탐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3m 길이의 로봇팔을 뻗어 표면의 토양 등 표본을 채취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의 카메라 장비(OCAMS)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베누의 표면은 돌과 바위투성이로 예측했던 것보다 바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극 근처의 대형 바위는 폭 55m에 높이도 50m에 달하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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