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베이비부머 명퇴 바람’…올해 대구 259·경북 376명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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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2 07:14  |  수정 2018-12-12 08:43  |  발행일 2018-12-12 제1면
교육환경 급변·학생지도 피로 누적
道 내년 상반기 신청 올해比 40%↑

대구지역 학교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교권에 대한 회의를 느껴 일찌감치 교단을 떠나고 있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유·초·중·고교 명예퇴직 교원 수가 2016년엔 16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88명, 올해 259명으로 급증세에 있다. 각급 학교별로는 고교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103명, 초등 42명 순이다. 명퇴 교원 수는 연금법 개정 논의가 있던 2015년 6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급감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접수 중인 내년 2월 명퇴 신청자도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에서도 지난해 306명이던 명퇴 신청자 수가 올해는 37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내년 상반기 명퇴 신청자 수도 249명으로 올해 같은 기간(177명)보다 40.6%나 늘었다.

최근의 명퇴자 급증은 급속한 교육환경 변화로 교사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는 무너진 교권에 대한 회의를 느껴 명퇴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내 미투(#Me too)운동 확산과 학교폭력 증가 등으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전쟁터 같다고 하소연하는 교원이 적잖다”면서 “특히 50대 중반을 넘어선 일부 교원은 젊은 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과 교감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과거에는 정년 퇴임이 명예가 됐지만, 그것도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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