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후폭풍…무역협상에 불똥? 中 “美행동 따라 조치" 美 “무역과 별개"

  • 입력 2018-12-11 07:37  |  수정 2018-12-11 07:37  |  발행일 2018-12-11 제14면
‘화웨이 사태’후폭풍…무역협상에 불똥? 中 “美행동 따라 조치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사진> 체포 사태가 미중 외교 문제로 번진 가운데 이번 일이 가까스로 재개 국면에 접어든 양국 무역협상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9일 테리 브랜스태드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 체포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체포영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12∼15일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아가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마련됐다고 최근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다음 주 30명가량의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태’를 분리해 어렵게 살린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자는 기류가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미국은 멍 부회장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 분리된 별개 사안이라는 선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중국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자국의 ‘기술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가 직접 미국의 타깃이 되어 버리면서 중국은 미국이 걸어온 ‘기술 전쟁’에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 부회장이 체포까지 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국내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무역협상 재개가 절실한 쪽은 경기 하방 압력이 가시화한 중국이라는 점에서 먼저 협상의 판을 깨고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눈여겨볼 부분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강경한 수사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지속해 발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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