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못 느끼는 대구 한국당, 반성보다 文정부 비판에 올인

  • 노진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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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  발행일 2018-12-11 제5면   |  수정 2018-12-11
시당 당직자 간담회 현역의원 대거 참석
“좌파 견제에 힘 합쳐야” 보수결집 강조
20181211
10일 오전 대구시 동구 MH컨벤션웨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한 2018 대구시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대훈대구시당 위원장(달서구갑) 을 비롯해 주호영(수성구을), 김상훈(서구), 정종섭(동구갑), 곽상도(중구-남구), 추경호 국회의원(달성)과 한국당 소속 대구시의원, 기초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당 조직 혁신과 신뢰 회복을 위해 ‘대구시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대구 국회의원들은 자기 반성보다는 문재인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

10일 오전 10시 대구시 동구 MH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는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구갑)을 비롯해 주호영(수성구을), 김상훈(서구), 곽상도(중구-남구), 정종섭(동구갑), 추경호(달성) 등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대구 지방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날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곽대훈 위원장은 “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많은 국론의 분열을 가져왔다. 또 최근 언론에 난 것처럼 KTX 열차가 꼬부라져 있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이 정부가 아마추어 정부이고,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나라가 반듯하게 설 수 있도록 당력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주호영 의원은 “보수정당의 불씨가 남아 있는 곳이 대구경북이다. 우리가 앞장서서 폭주하는 좌파정부 견제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종섭 의원은 “경제·정치·사회 모든 부분이 지금 국가비상사태이고 법치주의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현 정부를 비판한 뒤 “어려운 시기지만 매화는 혹한을 거칠 때 비로소 향기가 난다. 단합하자”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은 “좌파 핵심세력들과 진보 시민단체, 민노총이 중심 정권 창출세력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는 듯하다. 내후년 총선 승리를 통해 민생을 바로 세우고, 지속 가능하고 튼튼한 안보가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대구 국회의원들이 현 정부 성토에 집중하자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아직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구·경북 의원 중 원내대표는 물론 정책위의장 후보도 한 명 없는 등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조만간 발표될 한국당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에 대구·경북 현역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당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한국당 대구 국회의원들이 통렬한 자기 반성없이 여전히 현 정권만 탓하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한편 이날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한국당이 미래 수권세력이 되기 위해서는’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한국당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바른미래당과의 보수대연합, 공천제도 개혁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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