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혹독한 보릿고개···‘경제고통지수’ 전국 최악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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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07:20  |  수정 2018-12-11 07:20  |  발행일 2018-12-11 제1면
고용한파 속 물가상승률까지 최고
전국 10월 지수 7년만에 가장 높아
대구시민 혹독한 보릿고개···‘경제고통지수’ 전국 최악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경제적 고통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 조사에서 대구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국의 경제고통지수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달성)이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대구의 경제고통지수는 6.3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경제고통지수가 높을수록 실업자가 많고 물가가 비싸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대구의 경제고통지수는 고용·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선정된 경남(4.8)과 울산(6.1), 전북(3.9)보다 높은 수치다. 즉 대구 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경제 위기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지역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대구지역 실업률이 3.8로 전국 평균(3.5)보다 높은 데다, 무엇보다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전국(평균 2)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추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파장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의 경우 경제고통지수가 5.6(실업률 3.3·소비자물가상승률 2.3)으로 집계돼 전국 평균 수준을 보였다. 특히 경제고통지수는 전국 평균 5.5로 2011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 전체 실업률이 3.5,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으로 각각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 10월 실업률은 3.5로, 2005년 10월(3.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으로 2012년 10월(2.1)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추 의원은 “올해 최저임금이 16.4%로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서민 일자리가 대폭 줄었고, 소득분배까지 악화됐다. 다음달부터 최저임금이 10.9% 추가 인상되면 서민 고통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문재인정부 2기 경제팀은 이념에 치우친 정책을 빨리 폐기하고, 친시장·친기업 정책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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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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