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영양사 등 모든 팀 구성원이 이룬 우승”

  • 유선태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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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  발행일 2018-12-10 제26면   |  수정 2018-12-10
대구 FA컵 우승 주역 세징야 ‘득점왕·MVP’
2016년 입단…1부 승격에 한몫
울산과 결승 1·2차전에서 1골씩
리더십으로 外人 선수 보듬기도
K리그1 도움왕까지 차지 겹경사
“운전기사·영양사 등 모든 팀 구성원이 이룬 우승”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대구FC-울산현대 경기에서 우승한 대구의 세징야가 MVP로 선정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브라질 출신 세징야가 대한축구협회(FA)컵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세징야는 FA컵 결승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고,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천금같은 골을 작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울산과 결승 1, 2차전에서 스리백으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최전방 세징야, 에드가를 제외하면 모두 수비에 참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세징야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했다. 세징야는 대구 안드레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결승 2차전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상대 진영에서 흐르자 직접 잡아 골을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결승 1차전에서는 울산을 추격하는 동점골을 넣었다.

세징야는 2016년 K리그2(2부리그)에 속해있던 대구에 입단해 폭발적인 골 결정력과 빠른 발을 발판으로 팀을 K리그1(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지난 시즌엔 팀의 강등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올 시즌엔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했다.

세징야의 역할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특유의 리더십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대구를 거쳐 간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듬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과 팀 문화 등을 전하며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리그 최고 선수로 이름을 드높였던 조나탄, 울산현대로 이적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선 주니오 등이 그들이다. 올 시즌에도 시즌 중반 입단한 에드가의 적응을 도우며 안정적인 투톱 체제를 이끌어냈다. 안드레 감독은 이런 세징야를 높이 평가했다. 울산 현대와의 FA컵 결승에서 세징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것도 같은 이유였다.

FA컵 우승 후 세징야는 “대구에 입단한 뒤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했는데, 그 말이 오늘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운전 기사님, 영양사 등 지원 스태프들이 생각난다. 오늘 우승은 모든 대구 구성원들이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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