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원 “국비 확보는 내 덕이오”…예산안 통과되자 ‘자화자찬’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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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  발행일 2018-12-10 제5면   |  수정 2018-12-10
앞다퉈 보도자료 내고 생색내기 급급
향후 의정보고 대비한 치적쌓기 혈안
일부의원 과도한 공치사 평가 엇갈려
“굳이 누구의 공이라기보다는 합작품”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되고 대구·경북 주요사업의 국비 규모가 드러나자 지역 의원들이 앞다퉈 ‘공치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 심사는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기여도에서 차이는 있지만 여러 의원의 합작품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8일 새벽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자 일찌감치 홍보전에 나선 쪽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위 활약에 의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예산을 대폭 확보했다”면서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서 선정한 30여 건의 주요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40여 일간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민주당 지역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선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이 주로 환노위 예산을 중심으로 홍보전에 가세했다. 강 의원은 대구 물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 2건(각 10억원) 등을 자신의 성과로 강조했다.

같은당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은 9일 보도자료에서 “내년도 포항시 국비예산은 89건의 신규사업이 추가되면서 올해보다 30% 증가한 1조4천857억원을 챙겨왔다”면서 포항시에 지원되는 국비예산을 ‘통째’ 거론했다. 그러자 박명재 의원(포항 남구-울릉)도 같은 날 예산확보 보도자료를 냄으로써 미묘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같은당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은 의성군 단밀면 유해폐기물 처리를 위해 국비 55억6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당초 정부안에 53억5천만원이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국회에선 2억1천만원이 증액된 것이다.

이처럼 지역 의원들이 예산 확보 실적을 홍보하는 것은 향후 의정보고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이 국회 증액 과정에서 여러 의원의 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딱히 누구의 공이라고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예산 증액에 최종 동의하는 주체는 기획재정부인데, 요청한 의원들에게 모두 생색을 내길 바라는 기재부로선 굳이 누구 때문이라고 밝힐 이유가 없다”면서 “따라서 증액에 조금이라도 관여했던 의원들이 서로 공치사에 나서도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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