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日 교류전부터 ‘北복서 세계챔피언 만들기’ 돌입

  • 입력 2018-12-07 00:00  |  수정 2018-12-07
北 4명·南 2명 팀 꾸려 출전
北복서 남한서 첫 프로 데뷔
“훈련·비즈니스 뒷바침으로
6∼7전 이내에 타이틀 도전”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의 바람이 프로복싱에도 세차게 불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는 내년 3∼4월에 국내에서 한일 프로복싱 교류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교류전의 핵심은 일본이 아니라 북한이다. 이 교류전에는 북한 복서 4명과 남한 복서 2명이 일본의 복서 6명과 6대 6으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북한 복서 4명이 국내에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가지는 것이다.

2005년 평양, 2006년 금강산, 2007년 개성 등에서 여자 프로복싱 남북 교류가 있긴 했으나 북한 프로 복서들이 한국에서 시합을 가진 적은 없었다. 내년 초에 북한 복서들이 국내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면 이는 프로복싱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복싱M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름하여 ‘북한 남자 복서 세계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다. 북한 남자 복서를 남한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챔피언으로 만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황현철 복싱M 대표는 “북한의 복싱 선수층은 상당히 두껍고 저변이 넓다”며 “이들 중 선발된 우수 자원들은 혹독한 훈련과 최상의 비즈니스가 뒷받침되면 6∼7전 이내에 세계타이틀 도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의 정예 선수 4명과 남한의 유망주 2명을 선발해 일본의 A급 복서들과 6대 6으로 기량을 겨루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다. 궁극적으로는 남한과 북한 선수의 동반 세계타이틀 획득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대표를 거쳐 세계복싱평의회(WB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변정일 KBS 복싱 해설위원이 담당한다. 황 대표는 북한과 남한의 최정예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뻗어갈 수 있는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동시에 세계챔피언이 많은 일본과 긴밀히 접촉 중이다. 황 대표는 “일본복싱커미션(JBC)에서도 프로복싱의 남북교류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며 침체한 한국 복싱의 활성화와 북한 프로복싱의 시작에 기대를 갖고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권투위원회(KBC) 박상권 회장 체제 하에서 북한의 여자 프로복서 3명(최은순, 류명옥, 김광옥)이 국제여성복싱협회(IFBA)와 WBC(세계복싱평의회)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남자 프로복서는 아직 제대로 된 국제무대에 진출한 적이 없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철수(북한)가 프로 데뷔 후 일본과 중국에서 잠시 활동하긴 했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그대로 은퇴하기도 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북한 복서들의 훈련지원 등을 통해 남북 프로복싱 상호발전을 이루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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