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철도연결 美 또는 유엔과 추가협의 필요”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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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4   |  발행일 2018-12-04 제3면   |  수정 2018-12-04
文 대통령 ‘金 연내답방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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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각)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답방 실현 여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에게 “답방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 답방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뤄지기 전 남북 간에 먼저 답방이 이뤄지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염려가 있었지만,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이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회동서 답방 공감대
서울방문 자체가 비핵화 의지”

北 비핵화 시기는 확답 못내놔
“온 국민이 金 쌍수로 환영 믿어”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경호나 안전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혹시라도 교통이라든지 국민에게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양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 답방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느냐”며 “거기에 보수·진보 따로 있고 여당·야당이 따로 있겠느냐.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시기 등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협상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어느 시점에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비핵화 전제로 요구하고 있는 상응조치에 대해 “반드시 제재 완화 또는 제재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한다거나 축소하는 것도 일종의 상응조치다. 또 인도적 지원을 한다든지, 스포츠 교류라든지, 예술단이 오간다든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철도 연결사업과 관련해선 “실제로 착공한다면 그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또는 유엔 안보리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구상은 하지 않았다”며 “우선은 약속했던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될 일”이라고 답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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