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꾐 빠져 시리아 간 아르헨 여성…피랍고초 끝 집으로"

  • 입력 2018-12-03 00:00  |  수정 2018-12-03
시리아 반군 "50대 아르헨 여성, 터키구호단체 통해 터키로 출국"
"시리아 범죄조직 1년만에 탈출, 전장서 주민집 전전하며 고초"

결혼의 꿈을 품고 시리아행을 택한 50대 아르헨티나 여성이 갖은 고초를 겪고 2년여 만에 시리아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이들립주(州) '구조 정부' 당국은 아르헨티나 여성 난시 록사나 파파(54)가 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터키로 출국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2일 전했다.


 자칭 구조 정부는 알카에다 연계 '급진'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장악한 지역에 세워진 행정기구다.


 반군 기구는 올해 10월 30일 밥 알하와 국경에서 파파의 신병을 터키 구호기구 '인도주의구호재단'(IHH)에 인도했다
 당시 HTS가 연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파파는 "여러분이 나를 살렸다"면서 아르헨티나 외무부, 터키 당국, 반군 당국에 감사했다. 
 

 HTS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파파는 '온라인 결혼·로맨스 사기'에 속아 시리아로 왔다.


 2016년 온라인에서 사랑을 키운 시리아인을 만나러 터키로 간 파파는 '시리아에 있는 시부모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구혼자 역 사기꾼의 말에 따라 그와 함께 시리아로 불법 입국했다.
 파파는 국경을 넘자마자 자신을 기다린 범죄조직에 납치됐다.


 납치범 일당은 파파의 딸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1년 후 파파는 간신히 납치범으로부터 탈출했으나, 외국인 여성으로서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주민의 집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등 고초를 겪으며 전장에서 살아남았다.


 HTS 측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접촉해서 파파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최근 터키 IHH가 개입하면서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IHH는 시리아 북서부를 장악한 터키 세력의 보호 아래 이들립 일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HTS 측이 밝힌 파파의 시리아행 동기, 납치 경위, 귀환 과정이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는지, 파파의 송환 과정에서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HTS는 이들립 등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의 60%를 통제한다.


 HTS는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반군 조직들과 달리 러시아와 터키 사이의 이들립 비무장지대 합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와 터키는 북부 알레포에서 화학공격이 벌어졌으며 그 배후로 HTS를 지목했다.


 HTS의 '구조 정부'는 올해 2월에 시리아로 넘어간 후 몇 주간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신병을 터키 당국에 넘겼다.
 작년에 HTS는 벨기에 출신 급진주의자가 사망한 후 그가 시리아로 올 때 납치한4세 딸을 벨기에 어머니에게 돌려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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