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2차 北美정상 核담판은 중국이 변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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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3   |  발행일 2018-12-03 제4면   |  수정 2018-12-03
美中, 극한 무역갈등 일단 봉합
北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신호
中, 적극적 역할 요구할 경우엔
협상구도 더욱 복잡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밝히면서, 지지부진했던 북한 비(非)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열릴 것”이라며 “2차 정상회담 장소로는 현재 3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곳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일정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이후 곧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개최 일정이) 곧 정해지길 바란다. 우린 계속해서 올바른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잇단 발언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에서도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G20을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이는 극한으로 치닫던 양국 무역 전쟁의 ‘임시 휴전 선언’을 한 것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하며 갈등 봉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북핵 협상의 배후로 중국을 여러 차례 지목할 만큼, 대립각을 보였던 두 나라가 접점 찾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국의 화해 무드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일단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 과정 속 중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보다 적극적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어 향후 협상 구도가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2차 북미회담의 개최 시기는 2월로 점쳐진다. 장소로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이후 거론돼 온 오스트리아 빈, 판문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평양 등이 주목 받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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