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취임일 부시 편지 공개…"비판에 낙담 말고 갈 길 가라" WP에 기고

  • 입력 2018-12-02 00:00  |  수정 2018-12-02
"그는 정치보다 사람을, 당파보다 애국심을 앞에 뒀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며 후임인 그에게 남긴 편지를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밝힌 당시 편지를 보면,부시 전 대통령은 "오늘 이 사무실(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4년 전에 느꼈던 것과 똑같은 놀라움과 존경심을 느꼈다"며 "당신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나큰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면서 자신은 몇몇 전직 대통령들이 묘사한 외로움을 결코 느끼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비판 때문에 매우 힘든 시기가 있겠지만 결코 낙담하거나 경로를 이탈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당신의 성공은우리나라의 성공이다.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했다. 걸프 전쟁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혔다. "바보야, 문제는경제야!"가 당시 클린턴 캠프의 구호였다. 그러나 클린턴 퇴임 이후 두 전직 대통령은 정파를 초월한 우정을 과시했고 이는 미 정치사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누구도 이 편지보다 더 그가 누구였는지를 잘 드러낼 수 없다"며 "그는 미국과 우리의 헌법, 제도, 공동미래를 믿었던 존경스럽고 예의 바른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은 정치싸움에서 거칠기도 했지만, 거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그는 정치보다 사람을, 당파보다는 애국심을 앞에 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는 괜찮다고 동의했다"며 "솔직한 토론은 민주주의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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