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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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30 00:00  |  수정 2018-11-30
20181130

 매년 12월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HIV(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감염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HIV는 죽는 병이 아닌, 만성질환의 하나로 여겨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질환에 의한 질병부담은 매우 큽니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며 또한 감염병으로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HIV 감염률이 매우 낮은 나라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가 감소되고 있지만 매년 1천1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젊은 연령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이는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이 있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파하기 때문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에이즈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혐오와 차별은 진단 안된 환자를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하고 치료로 들어오는 때까지 오래 걸리게 함으로써 다음 HIV감염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혐오와 차별 대신 다른 질환에 걸린 사람과 동일하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로 사회가 바라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빨리 진단하고 빨리 치료해 환자는 물론 아직 감염이 되지 않은 더 많은 국민을 이 질환으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검출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는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내에서 HIV감염자를 적극 치료하고 대부분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습니다. 최근 의학적 자료는 이들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능력이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이를 지지하는 자료가 나와 많은 권위 있는 단체가 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습니다. 에이즈 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감염병이 나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U=U’는 HIV감염인들이 바이러스 억제가 되는 상황에선 사회에 위험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에이즈 종식을 앞당기고 환자를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며 많은 비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HIV검사를 쉽게,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부분이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 신 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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