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핸드볼 세계선수권 북한군 4명과 단일팀

  • 입력 2018-11-28 00:00  |  수정 2018-11-28
■ 내년 1월 독일서 열려
합류시기 협의…내달부터 훈련
단일팀, 유럽 강호들과 같은조

2019년 1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남자 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남북 군사 단일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선수단이 구성된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남한에서 감독을 맡고, 북한에서는 코치 또는 선수들을 인솔하는 관리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코치진이 꾸려질 전망이다.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이미 군팀인 상무의 조영신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국내 핸드볼 관계자는 “북측 선수 4명이 군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리그에서 국군 병사 선수들을 지도하는 조 감독이 남북 단일팀에서는 북한군인 선수들을 가르치게 된 셈이다. 다만 남측 16명에 상무 선수는 포함되지 않아 남북 군인들이 같은 팀에서 뛰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지휘한 조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부담이나 책임감이 앞선다”며 “6년 만에 다시 출전하게 된 세계선수권에 특히 남북 단일팀을 이뤄 나가기 때문에 남자 핸드볼의 부흥을 시도할 수 있는 역사적인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남측은 12월 중순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데 북측 선수들의 합류 시기 등을 놓고 계속 협의 중이다.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한 우리나라는 2013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5전 전패를 당한 뒤 21∼24위전에서 호주·몬테네그로를 차례로 꺾고 2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세르비아, 브라질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세계 랭킹으로 보면 독일이 1위, 러시아 4위, 프랑스 5위, 세르비아 6위, 한국 19위, 브라질 27위 순이다. 유럽 강호들과 한 조가 된데다 브라질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까지 올랐던 팀이라 만만히 볼 수 없다. 조 감독은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며 “팀 조직력을 잘 다져서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측 선수 16명 가운데 5명을 대학생 선수들로 선발했을 정도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데다 우리보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북측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배려해야 하는 만큼 성적을 내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찾아서 최고로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고 군인 정신”이라며 북측 군인 선수들과도 힘을 합쳐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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