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서 韓日 어선 ‘쾅’…“日 다가와 그대로 충돌”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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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  발행일 2018-11-16 제1면   |  수정 2018-11-16
‘고의 사고’ 여부 규명 최우선
韓어선 침수 13명 전원 구조
164t급 日철선은 피해 미미

15일 동해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에 일본 어선이 다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우리 어선이 침수됐으나 승선원 13명은 모두 구조됐다. 사고 해역은 한·일 중간수역이자 오징어 황금어장인 이른바 ‘대화퇴(大和堆)’로 양국 어선 모두 조업이 가능한 곳이다.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쯤 독도 북동쪽 333㎞ 해상에서 48t급 어선 문창호(통영 선적)와 일본 국적 어선 164t급 세이토쿠마루호가 충돌했다. 구조된 문창호 선원들은 “조업 현장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작업을 하던 중 일본 어선이 다가와 그대로 충돌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들은 사고 당시 주변 선박들에 무선교신을 통해 ‘일본어선에 부딪혀 어선 후미에 바닷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고의충돌 여부’가 확실하게 조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문창호엔 승선원 1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측 어선 2척에 의해 40여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사고 직후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사고로 문창호 선미 50㎝가량이 침수돼 인근에 있던 우리 어선 2척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문창호와 충돌한 일본 어선은 철선으로, FRP 재질인 문성호에 비해 선박 재질이 상대적으로 강해 손상이 심하지 않고 인적 피해도 없었다.

동해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 2척을 비롯해 동해어업관리단 소속 1척(무궁화 32호), 구조헬기 등을 급파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 측도 해상보안청 함정 1척을 사고 해역에 보냈다. 해경 측은 “사고 해역이 한·일 중간 어업수역으로 공해(公海)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선 일본 측과의 공조 조사도 필요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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