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시설 설치보다 공기오염 해결할 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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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07:38  |  수정 2018-11-14 07:38  |  발행일 2018-11-14 제11면
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 토론회

“대구 서구와 달서구의 심각한 공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책 연구를 더 이상 늦춰선 안됩니다.” 13일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환경오염 관련 토론회에서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학부)가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날 토론회는 2020년 준공 예정인 성서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산단이 몰려있는 달서구·서구를 중심으로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문제점 등을 분석했다. 그는 “대구는 분지인 데다 최근 집중적으로 건설된 아파트 단지가 성서산단으로 향하는 바람을 대부분 막고 있어 공기 순환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유해물질이 특정지역에 집중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용역 사업단의 평가 결과 지역 환경오염의 문제점은 완충녹지가 부족하고 다세대주택과 산단 이격 거리가 짧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발전시설 설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기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때”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단체는 대구시 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조광현 경실련 사무처장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주민을 무시한 행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시민에게 성서산단 대기오염 실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영규 달서구청 환경보호과 과장은 “개별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열을 생산하는 행위가 오히려 더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와 구에서 대기오염 자동측정시스템, 환경부 실시간 전송 시스템 등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허가를 완료했으며 올해 12월 환경부 통합환경평가를 앞두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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