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TK 정치권 ‘구심점’될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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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  발행일 2018-11-14 제5면   |  수정 2018-11-14
친박성향 의원 황前총리 잇단 접촉
“당 외곽에서 우파 통합 지원하기로”
당 간판 필요한 지역서도 예의 주시
“이회창과 공통점많아 인정받을수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 정치권 회생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어떻게 접목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황 전 총리가 한때 TK 정치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을 자임하는 구본철 전 의원은 1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재건회의 모임에서 “지난 12일 황 전 총리를 만났다”면서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외곽에서 우파 통합과 재건을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 성향이 강한 정우택·유기준·김진태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심재철·조경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 활동을 비판하며 황 전 총리의 ‘진입’ 공간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유 의원은 “최근 (비대위가) 어렵게 십고초려해 모셔 온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문자 해촉’한 것은 당의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전 도지사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분이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온 시작부터 잘못됐다”면서 김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황 전 총리가 점점 한국당과 거리를 좁히는 모양새를 보이자 구심점이 없는 TK 정치권에선 그가 ‘제2의 이회창’이 될 수 있을지 저울질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TK 출신이 아니면서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이전에 지역 정치권의 리더로서 인정받았다”면서 “황 전 총리도 이 전 총리처럼 법조인 출신에다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와 공통점이 적지 않다”고 했다. 게다가 이 전 총리는 ‘대쪽’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에 비해 황 전 총리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황 전 총리가 TK 정치권에 성공적으로 착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역 민심의 향배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황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비교적 높아 TK에서 거부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지역 민심이 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당 간판이 필요한 한국당 TK 의원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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