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장 "이런 회담이라면 산림협력 기대 갖지 않을 것"

  • 입력 2018-10-22 00:00  |  수정 2018-10-22
종결회의서 불만 토로…대북제재로 北 기대만큼 진도 못 나간 듯
南수석대표 "북측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것이 있었다"

 남북산림협력회담에 참여한 북측 대표단이 회담 결과에 불만을 털어놓아 배경이 주목된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산림협력회담 종결회의에서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서로 진심 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떠서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부총국장은 이후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과 악수하던 중 "내 개별적 사람의 의견을 제시하겠다"면서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회담장에서 퇴장했다.


 
 남북은 회담에서 연내 10개의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3월까지 소나무 재선충 공동방제를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는데, 북측이 어떤 문제로 불만을 가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제재로 인해 북측이 기대하는 만큼 진도가 나아가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차장은 회담 종료 뒤 브리핑에서 북측이 불만을 드러낸것과 관련, "북측에서 기대한 것이 많았는데 저희는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논의해가면서 해야 할 것도 있어서 북측의 기대치에는 그런 것이 좀 (못 미치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이번에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는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관련 장비의 반입 등이 대북제재에 저촉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호 차장은 '양묘장 현대화'가 대북제재에 저촉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관련국 간의 협의가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협의할 부분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모든 남북 산림협력은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고, 제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이어 "협상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큰 이견은 없었다"면서 "협상을 하다 보면 특히 북측이 대외적으로 세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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