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1분30초만에 범행…경북서 올해 유사사건 4건

  • 입력 2018-10-22 00:00  |  수정 2018-10-22
2천여만원 털어 달아나…범행 3시간 30분만에 약물복용 상태로 자택서 검거
흉기에 금고 직원 2명 부상…이번에도 CCTV 정보가 검거 결정적 역할

 22일 경북 경주 한 새마을금고에강도가 침입해 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2천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40대 용의자는 범행 발생 3시간 30여분만에 자택에서 검거됐지만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로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다. 이번 범인 검거에도 폐쇄회로(CC)TV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 문 열자마자 침입, 1분 30초 만에 현금 털어 도주…계획 범행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께 안강읍 모 새마을금고에 문을 열자마자 모자와 마스크 차림을 한 A(46)씨가 들어와 가지고 있던 흉기를 직원들에게 휘둘렀다.


 이에 직원 B(46)씨가 가슴을 찔리는 등 남자 직원 2명이 다쳤다.
 이후 A씨는 금고 안에 있던 돈을 쓸어 담은 뒤 약 300m 떨어진 곳에 미리 세워둔 차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30초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남자 직원 2명, 여자 직원 1명이 있었지만 경비원이나 청원경찰은 없었다.


 한 주민은 "덩치가 큰 사람이 검은색 큰 가방 들고 뛰어나오는 걸 봤다. 금고에볼일을 보러 갔더니 직원이 피를 흘리며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친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 범행 3시간여만에 약물 과다복용 상태서 검거…CCTV에 덜미


 강도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곧바로 주변 CCTV 분석에 들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를 용의자를 특정했다.
 강도가 달아난 직후 새마을금고 주변에서 차 1대가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차 번호를 계속 추적해 소유주를 확인하고 이날 낮 12시 50분께 경주시 안강읍 A씨 집에서 혼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는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그를 병원으로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A씨가 타고 달아난 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고 그가 강탈한 2천400여만원도 회수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가 묻은 흉기도 A씨 집에서 찾았다.


 경찰은 A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방침이다.


 ◇ 경북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금고 강도사건


 경북에서는 지난 8월 7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450여만원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다.


 앞서 7월 16일과 6월 5일에는 각각 영주와 영천에서도 각각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강도 사건이 발생한 곳은 모두 경비원이나 청원경찰이 없는 곳이었다.


 지난해 4월 경산의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는 경비 인력이 없는 가운데 40대 남성이 권총을 들고 강도질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등에 경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영세하다며 경비인력을 따로 두지 않는 곳이 많다"며 "소규모이면서 보안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계속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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