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카슈끄지 피살 적나라한 진실 낱낱이 공개" 선언 …메르켈 "진상 규명까지 무기 판매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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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00:00  |  수정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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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내에서 ‘피살’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서류를 받으러 간 카슈끄지 행방이 묘연해지자 사우디 정부가 그를 납치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의문은 더욱 커져 그가 사우디 암살 요원들에게 살해 당했다고 전해졌다. 사건 초기 그의 살해는 물론 납치까지 부인했던 사우디 정부는 이내 태도를 바꿔 그가 총영사관에서 주먹다툼 과정에서 숨졌다고 알렸다.

사우디 정부 발표에 일부 아랍 국가와 미국 정부는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국제 엠네스티·유엔 등 국제기구는 사우디 정부 발표를 불신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속 정당 의원총회에서 진상규명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인 조처에 그치지 않고 적나라한 진실이 낱낱이 공개될 것. 정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초기부터 줄곧 제기돼 온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관련설에 힘이 붙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아시리 장군이 사건의 주모자라는 미국 정부의 조사 내용이 최근 백악관에 보고됐다. 예멘에서 사우디군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아시리는 사우디의 권력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 집무실에서 귀국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카슈끄지가 소리를 질러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목을 조르다 실수로 질식사시켰다”는 현지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카슈끄지에게 약물을 주입해 이스탄불 모처에 감금하려던 것이었지 의도된 살해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된 이들은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을 했다"며 "이들 가운데 누구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슈끄지에 대한 작전은 상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독자적(rogue)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인만큼 카슈끄지의 정확한 사인과 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올해 사우디에 대해 4억1,600만유로(5,4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다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엄중하게 비판한다며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실이 공개되고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각국 정상과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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