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문제 서두르지 말라, 잘될 것”…속도조절 재확인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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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07:30  |  수정 2018-10-22 07:30  |  발행일 2018-10-22 제4면
2차 北美정상회담 내년초 가능성
폼페이오 “북한측과 열흘 안에
고위급회담 열리기를 매우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해 “서두르지 말라.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엘코에서 열린 정치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사일 발사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다”고 낙관론을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성과를 도출하는데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뉘앙스로로 읽혀진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핵 담판 시점을 ‘11·6 중간선거 이후’라고 못 박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1월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는 빠르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들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도 ‘카운퍼 파트’가 누군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 외교당국은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외교가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회담 개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건-최선희’ 실무회담을 건너뛰고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간 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의제 조율을 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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