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이 먼저다 .3] 대경硏 대구경북 발전전략 공개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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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07:29  |  수정 2018-10-22 08:45  |  발행일 2018-10-22 제3면
대구 ‘일자리 발굴’-경북 ‘R&D 활용’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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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중인 ‘혁신도시 시즌 2’와 관련해 대경연구원은 대구혁신도시(왼쪽)의 입주 기업 역량을 증대시키고 고부가가치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첨단의료혁신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혁신도시(오른쪽)에는 도로교통·농업지원·에너지 기능군과 연계된 공공기관을 우선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연구원이 구상중인 대구·경북 발전전략을 21일 영남일보에 공개했다. 대경연구원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에 발표할 국가균형발전계획에 포함될 대구·경북 자체 발전계획 용역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용역조사 결과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시, 일자리 증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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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발전전략(최재원 박사)

대구시 자체발전계획 용역 조사를 담당한 최재원 대경연구원 박사는 “지방 소재 도시이자 인구가 서서히 감소하는 대구는 현재 일자리 증대와 미래의 먹거리 발굴에 좀 더 무게를 싣고 발전계획을 짰다”며 “새로운 성장 산업의 육성, 기존 산업 고도화 등의 산업 정책, 노후산업단지의 개선과 도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발전거점을 세워 지역 내 불균형 발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후 산단 개선·도시 인프라 확충 통해
발전거점 세워 ‘역내 불균형’ 극복해야
혁신도시에 의료산업 연관 기업체 집적
고부가 창출 위한 첨단혁신 역량 키워야
이전 공공기관 ‘中企 성장’ 우선 고려를



최 박사는 특히 시민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안전망 구축, 생활환경의 개선, 문화 여건의 확충 등의 정책 비중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시민의 삶이 안전하고 여유로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 복지인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들로 균형발전 전략이 세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 2’와 관련된 대구시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대구 혁신도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R&D(연구·개발)지구 지정으로, 이전공공기관보다는 의료산업과 연관성 높은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며 “따라서 대구의 혁신도시 시즌2의 당면 현안은 혁신도시 내 입주 기업의 역량을 증대시키고 고부가가치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첨단의료혁신역량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이전공공기관의 역량을 지역의 혁신역량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회의 발굴과 이를 지역 산업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분권 강화 함께 이뤄져야

그는 정부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방침과 맞물려 대구시가 유치해야 할 기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박사는 “대구가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산업, 부가가치 창출의 근간을 이루는 주력산업, 이전공공기관과의 시너지 효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미래형자동차, 물, 첨단의료, 신에너지, IT(정보기술)·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공공기관, 기계·자동차·섬유 등 지역의 주력산업과 관련된 공공기관, 교육·에너지·기업지원 등과 관련된 공공기관,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과 관련된 공공기관 등을 우선 목표로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 발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만큼 일자리,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 등을 추가로 고려해서 유치 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

최 박사는 “대구는 그간 많은 사업을 준비해왔다. 의료, 로봇, 물, 에너지 등과 같은 미래 산업을 미리 준비하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따라 과거에 세워놓았던 계획이나 방향을 조금은 수정해나갈 필요는 있겠지만 큰 방향은 옳게 진행돼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노력을 지역의 혁신 역량으로 전환시켜 우리의 역량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산업의 성장은 하드웨어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하고 이를 위해 시민의 삶의 환경을 개선하고 보장하는 정책이 꾸준히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박사는 문재인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방분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자체의 주요 사업 계획은 중앙정부의 계획에 많이 종속돼 만들어지고 실행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대구시가 스스로 실행력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문재인정부가 공약했던 지방분권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높은 과학 연구 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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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발전전략(김병태 박사)

경북도 자체발전 계획 용역 조사를 담당한 김병태 대경연구원 박사는 경북의 강점으로 전국대비 높은 연구 인력 수와 지식창출역량 및 높은 R&D 투자액에 따른 정부 연구개발사업 수행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경북도 연구원 수는 1만8천2명으로 전국 4위다.

지난해 기준 경북도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R-COSTI)는 9.929(상대수준 58.1%)로 역시 전국 4위 수준이다. 2016년 기준 네트워크 부문에서 전국 1위로 산·학·연 및 기업-정부 간 협력, 국제 협력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과학발전에 있어 고속도로의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 대형 연구기반시설(가속기) 및 높은 역량의 대학 R&D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신라·유교·가야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천혜의 자연생태 자원도 있다. 아울러 농업인구 전국 1위, 경지면적 전국 2위의 탄탄한 농업기반도 갖추고 있다.


연구원 수·科技혁신역량 전국 4위 수준
가속기 등 기반 신성장산업 청사진 필요
4대 권역별로 거점사업 육성해 균형발전
기초단체간 문화격차 해소 인프라 확충도
에너지·도로교통 등 관련기관 우선 유치



따라서 경북은 △거대과학기술 장비를 활용한 경북 신성장산업 육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기반 지식서비스육성 △경북혁신도시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조성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출 산업화 선도 △경북형 스마트팩토리 선도모델 발굴 및 확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기반 한 권역별 거점산업 육성 △통합신공항 건설로 글로벌 접근성 강화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에 대응한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중소기업, 전통시장 활성화로 사회적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박사의 제안이다.

김 박사는 “경북도 공간발전 구상으로 4대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성장 거점사업 육성을 통해 경북의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동해안권은 가속기산업 클러스터 및 유라시아 해양지원산업 허브 구축 등을 통한 환동해 바다시대 선도, 북부권은 경북 10만 신도시 조성과 글로벌 백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으로 경북 북부지역 발전 견인, 서부권은 스마트기기 융합밸리 육성과 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로 첨단산업거점 구축, 남부권은 항공기 부품산업·스마트 휴먼재활산업 등 신산업 허브 조성이란 발전 전략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공공기관 이전 준비 나선 경북도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관련, 김 박사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이전공공기관 업무 연계성 △경북 주력산업·신산업 연계 가능성·지역활성화를 위한 효과성 △지역경제 파급성 △일자리 창출효과 △경북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성이란 기준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경북도가 우선적으로 유치할 공공기관은 도로교통기능군, 농업지원기능군, 에너지기능군과 연계된 추가이전 공공기관”이라며 “또 물류지원기능군, 법률지원기능군, 기상기후 기능군 중에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경북도는 이전 공공기관과의 기능적 연계를 통한 지역 내 파급효과가 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가 이전 논리를 개발했다”며 “더불어 공공기관과 연계된 산하기관 및 협력업체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경북발전 과제로 시·군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역문화유산 활용 확대를 통한 관광 트렌드 사업 개발 및 지속가능한 관광정책 추진, 농촌공간이 가진 공익적 가치 발굴·보전을 통한 농촌다움의 회복, 다양한 생태 테마사업 발굴로 체험·교류의 기회 확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혁신도시 클러스터 조성, R&D 역량강화,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혁신인프라 조성 및 지역혁신거점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취약지역 개조사업 및 지역개발지원사업으로 육아·보육 지원과 소외계층 취업 및 생활여건 개선 지원 △복합재난에 투입되는 안전로봇시스템을 활용한 원자력·지진 등 안전 이슈에 대한 신속 대응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안전도시 건설을 제안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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