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교황은 인류 스승"…교황 "대통령과 평화 위해 기도"

  • 입력 2018-10-18 00:00  |  수정 2018-10-18
교황청서 문대통령-교황 55분 대면…비공개 단독 면담은 38분간 진행
문대통령, '성모마리아상' 선물하며 "평화 바라는 간절함 담아"
교황, 올리브가지 선물하며 "평화염원 담아"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38분간의 비공개 단독면담을 포함해 총 55분가량 대면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정오께 환영 행사가 열린 교황궁 광장에 도착해 간스바인 궁정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궁정장관으로부터 도열한 8명의 교황 의장단을 소개받은 문 대통령은 의장단과 인사를 나눈 후 교황궁 안으로 입장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낮 12시 4분께 만난 두 사람은 면담 장소인 교황궁 2층 서재로 함께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취재진 앞에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은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 역시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디모테오'라는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라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어 "이렇게 교황님을 뵙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오늘 '주교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 때문에 아주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서재 의자에 착석한 문 대통령과 교황의 비공개 단독 면담은 12시 10분부터 시작됐다.

 이 면담에는 대전교구 소속으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 중인 한현택 신부만이 통역으로 배석했다.
 단독 면담은 12시 45분께 종료됐다.

 면담 종료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강경화 외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 내외, 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몰타기사단 회장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 회장은 스페인어로 교황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준비해간 성모마리아상과 예수그리스도 부조를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는 한국 조각계 원로이자 한국교회조각의 현대화와 토착화에 기여한 최종대 조각가의 작품으로, 한국인의 얼굴을 한 소박한 모습에 성스러움을 담아 종교적으로승화한 작품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교황 역시 올리브가지와 성모마리아상, 묵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이 담긴 기념품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상 등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들은 선물의 의미를 서로에게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성모마리아상을 소개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했고, 교황은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며 만족해 했다.

 교황은 올리브 가지를 선물하면서 "로마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책을 선물하면서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 보호에 대한 저의 책들"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며 "원어대로 번역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기념촬영을 한 문 대통령과 교황은 12시 59분께 모든 면담을 마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퇴장하면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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