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숙 시의장 사퇴 사실상 거절…민주 시의원, 윤리특위 요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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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7   |  발행일 2018-10-17 제5면   |  수정 2018-10-17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의장 및 의원직 사퇴 촉구를 받으면서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의회도 배 의장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대구시의회 차원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배 의장은 16일 자신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 재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사과문을 낭독했다.

배 의장은 “최근 저의 석사논문으로 인해 많은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논문 작성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연구 윤리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시민 여러분과 동료의원들께 깊은 우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한치 부끄럼없는 의정활동을 통해 더욱 봉사하고, 대구 시정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의원 및 의장직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배 의장의 논문 표절건과 관련해 조속한 시의회 윤리특위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 5명은 성명서에 “오늘 배 의장은 대구시민과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배 의장의 논문표절 문제는 대구시의회 권위와 대표성을 보더라도 개인의 사과와 자중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동은 윤리특위 개최를 통해 배 의장의 논문 표절 문제를 안건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배 의장의 결단과 윤리위원장의 책임 있는 직무수행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윤리특위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의회 윤리특위가 여전히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윤리특위 한 의원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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