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살해혐의 사우디 왕자, 공들인 개혁이미지에 큰 타격

  • 입력 2018-10-15 00:00  |  수정 2018-10-15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여파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오는 23일 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제까지 카슈끄지에 관한 보도들에 대단히 불안하다(troubled)"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코스로샤히는 지난주 야시르 빈오트만 알루마이얀 PIF 사장과 통화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끔찍하다"며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리야드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알루마이얀 사장은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설득했지만, 코스로샤히는 결심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IF는 우버에 35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알루마이얀 사장은 우버 이사회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코스로샤히 외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밥 배키시 비아콤 CEO, 스티브 케이스 AOL 창업자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의 최대 우방인 미국과 영국의 대표로 FII에 참석할 예정인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도 불참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를 보도하기로 했던 CNBC,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 언론사도 취재, 보도 계획을 접었다.

FII는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행사로, 사우디 왕실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다.

지난해 이 행사가 빈 살만 왕세자가 세계 경제계 유력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로서 역할을 했던 것에서 정반대로 역전된 분위기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