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활화산 에트나 동남쪽 경사면 바다로 주저앉는 중

  • 입력 2018-10-11 00:00  |  수정 2018-10-11
갑작스런 붕괴 땐 지중해 일대에 쓰나미 위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쪽 해안에 있는 유럽 최대의 활화산인 에트나산의 동남쪽 경사면이 중력에 의해 서서히 바다 쪽으로 주저앉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져 치명적인 쓰나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독일 킬 대학 GEOMAR-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모렐리아 우르라우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에트나산 해저 경사면의 수평·수직 이동을 처음으로 측정해 얻은 이런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트나산의 동남쪽 경사면이 지상뿐만 아니라 해저에서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동남쪽 경사면이 전체 또는 상당 부분 붕괴할 수 있는 위험성이 이전에 추정되던 것보다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동남쪽 해저 경사면의 단층선 주변 5곳에 수중 송신기를 설치하고 90분 간격으로 신호를 보내게 한 뒤 수중 신호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경사면의 이동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2017년 5월에 불과 8일 사이에 경사면이 바다 쪽으로 4㎝, 밑으로 1㎝ 이동한 것으로 측정됐으며, 이는 지상부 경사면에 대한 위성 측정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르라우브 박사는 "마그마 작용으로 경사면이 움직인 것이라면 해저보다는 지상부 경사면의 이동이 더 커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동남쪽 경사면 전체가 움직인 것은 중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남쪽 경사면이 중력에 의해 바다 쪽으로 주저앉는 것은 경사면 전체또는 상당 부분이 재앙적으로 붕괴해 지중해 일대에 쓰나미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붕괴가 언제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에트나산은 해발 3천323m로 약 50만년 전 해저에서 발생한 폭발로 생성된 뒤 끊임없이 분화해온 가장 활동적인 활화산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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