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현장서 여왕붉은불개미 등 830마리 발견

  • 민경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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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9 07:13  |  수정 2018-09-19 08:39  |  발행일 2018-09-19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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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업체 직원들이 18일 오후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중국산 조경용 석재와 주변지역을 방역소독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서 나와
항만 아닌 내륙서 발견 첫사례
“쏘이면 통증·세균 감염되기도”
약제 살포후 통제라인 등 설치


대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악성 침입 외래종인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수백마리 발견돼 검역당국이 방제에 나섰다.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수개미와 함께 여왕 붉은불개미도 발견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대구 북구 매천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와 일개미 등 830마리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식물 검역 대상이 아닌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첫 사례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마리, 일개미 770마리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오전 9시50분쯤 현장 관계자가 의심 개체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최종 확진됐다. 현장에서 사용된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선적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돼 있었다.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한 후 감만부두로 옮겨졌으며, 10~11일 화물차로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보내졌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자 검역당국과 대구시는 컨테이너 주변에 통제라인과 방어벽을 설치했다. 또 조경용 석재 120여개에 스프레이 약제를 살포하고 밀봉했다. 이밖에도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소독작업과 함께 먹이 트랩을 설치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식물검역대상이 아닌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만큼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유입 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가 발표한 ‘곤충 독성지수’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성 지수는 1.2다. 이는 꿀벌(2.0)이나 작은 말벌(2.0)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부 붉은불개미에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세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정경윤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현재 2차 방제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19일 3차 훈증소독을 통해 석재 틈 속에 있는 불개미까지 제거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방제와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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