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우슬로 등록된 ‘쇠무릎’…어혈 풀고 옹종도 없애, 간·신장 기운 북돋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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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8 07:46  |  수정 2018-09-18 07:46  |  발행일 2018-09-18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우슬로 등록된 ‘쇠무릎’…어혈 풀고 옹종도 없애, 간·신장 기운 북돋워줘

들길을 걷다 보면 옷에 달라붙는 여러 종류의 씨앗들이 있다. 씨앗을 떼어내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지만 이런 식물의 특성을 이용한 모방제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리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벨크로(일명 찍찍이)처럼 말이다. 쇠무릎 꽃은 8~9월에 피나 꽃을 보기는 쉽지 않으며, 열매는 옷에 잘 달라붙는다. 국내에 자생하는 쇠무릎은 털쇠무릎과 쇠무릎 2종이 있으며, 대한민국 약전에 우슬로 등록되어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옛날 깊은 산골에 약초를 캐어 환자를 치료하면서 살아가는 의원이 있었다. 가족이 없던 의원은 치료 비법을 전수할 제자를 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이 의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람됨이라 판단한 그는 제자들의 성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첫 제자는 비방과 재물에 눈이 멀어 스승을 모셨으나 비방을 가르쳐 주지 않자 차갑게 떠났다. 둘째 제자도 마찬가지였다. 셋째 제자는 가난했으나 성심을 다해 스승을 모셨으며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다. 스승은 나이가 들어 병석에 눕게 되자 조그만 주머니에서 약초를 꺼내 보여주며 “소의 무릎같이 생긴 이 약초는 근육과 뼈에 대한 여러 병을 고칠 수 있으니 환자의 치료에 정성을 다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제자는 훌륭한 명의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쇠무릎의 뿌리를 한약재 우슬로 사용하며, 우슬의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 시다. 어혈을 풀어주고 옹종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어혈로 인해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 월경이 갑자기 중단된 것,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난산, 태아가 다 나왔는데 태반이 나오지 않는 증상, 산후 어혈로 인한 복통,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또한 간과 신장의 기운을 북돋워 주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해 허리와 무릎 뼈의 통증을 치료한다. 팔다리 근육이 오그라들고 위축되고 저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은 ‘한습으로 인한 무릎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들고, 늙은이가 오줌을 참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또한 골수를 보충하고 머리털이 희어지는 것, 발기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는다. 모든 약기운을 이끌어 허리와 넓적다리로 내려가게 해 허리와 등뼈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월경을 잘 통하게 한다. 따라서 월경량이 과다한 사람과 임산부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여준환 (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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