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열기’ 수성구 급랭·달서구 여전히 후끈

  • 노인호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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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  발행일 2018-09-17 제2면   |  수정 2018-09-17
■ 9·13대책 후 대구 부동산 시장
규제 지역에 집중된 정부 대책 탓
투기과열지구-비규제지역 ‘대조’
수성구 1순위청약은 이전의 25%
달서구 모델하우스엔 내방객 북적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구 분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 분양 시장은 발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달서구 등 비규제 지역의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수성구 분양시장에선 앞으로 정당계약 후 미분양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분양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 대책 발표 당일인 13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받은 보광종합건설의 ‘수성 골드클래스’(수성구 중동)는 421세대 분양에 2천547명이 신청, 6.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6월에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주>의 힐스테이트 범어는 85.32대 1, 같은 달 분양한 아이에스동서<주>의 에일린의 뜰은 16.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신청자 숫자만 놓고 보면 4분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달서구 지역에 분양하는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후 2시 달서구 대구정부종합청사 인근에 마련된 한 모델하우스 현장. 아파트 585세대, 오피스텔 100실 규모로 달서구 진천역 인근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규제 지역에 집중된데다 수성·중·남구의 경우 조정대상 추가지정 등의 우려가 있는 반면 그 외의 지역은 이런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 수성·중·남구의 경우 집중모니터링 지역이어서 언제든 추가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수성구의 경우 청약조건이 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다 대출까지 묶이면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성구는 미분양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선착순 분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청약자격 조건과 대출에 구애받지 않는 재력가들만 몰려 결국 돈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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