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섭의 세계명품시장 답사기] ■ 스웨덴 외스테르말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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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1 00:00  |  수정 2018-09-11
상점마다 콘셉트 통일굛톡톡튀는 상품진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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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스웨덴 외스테르말름 시장은 늘 많은 고객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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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유통체인점 네트워크를 가진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스웨덴에도 명품시장이 있다. 1888년 스톡홀름에 형성된 외스테르말름 시장(Ostermalms staluhall)이다. 유제품, 육류, 해산물, 농산물, 가공식품, 베이커리, 음식 등을 판매하는 40여 개의 상점들로 이뤄져 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상점마다 스웨덴 국기가 게양돼 있고, 곳곳에 ‘125년’이라고 쓰여진 광고물이 시선을 끈다. 외스테르말름 시장이 125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자랑하는 것이다. 외스테르말름 시장이 명품시장으로 인정받는 것은 다음과 같은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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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점별로 취급상품, 매대(賣臺), POP(구매시점) 광고, 인테리어, 그리고 상품 진열 등이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되어있다는 점이다. 상점 내의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이곳의 상품 진열은 지나는 방문객의 시선을 잡는 것은 물론 발걸음까지 멈추게 한다. ‘단순한 상품진열이 아니라 재미거리와 볼거리가 될 만큼 수준 높게 상품 진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서 상품 진열은 물론 판촉물.간판 등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이 보인다.
 

또 대부분의 상점들이 ‘고객 순번 대기표 기기’를 비치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하나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이 많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상인이 고객의 시간을 중요시하고 배려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티스타 마리(tysta mari) 상점 주인은 “그 기기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것이며 우리는 고객을 위하는 것이라면 그 이상의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식당마다 유아용 의자가 구비되어 있는가 하면 모자걸이와 가방걸이까지 부착돼 있다. 외스테르말름 시장 상인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곳 레스토랑은 생선요리 특히 청어.연어요리, 미트볼, 팬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요리는 최고의 맛을 지녔고, 각종 해산물 또한 북유럽 최고 수준이라 많은 지역주민들이 찾는다”고 리자 엘모비스트(Lisa Elmovist) 레스토랑 주인이 일러준다.
 

또 하나의 강점으로 중후한 느낌의 시장 건물과 세련된 장내(場內) 인테리어를 들 수 있다. 붉은 벽돌로 된 건축물 외관은 마치 성당이나 박물관에 온 것 같고,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과 글은 방문객들에게 외스테르말름 시장을 유익하고 의미있는 곳으로 각인시킨다.
 

요컨대 외스테르말름 시장은 중후하고 멋스러운 건축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된 판매도구(매대.테이블.의자 등), 최고 수준의 상품진열 및 고객 배려, 125년의 역사, 양질의 먹거리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이곳에 대해서 어느 한 여행객이 “시장의 내.외관, 상인과 이용객, 그리고 각종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 어느 것을 보아도 ‘시장 같지 않은 시장’이다”고 말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유통산업을 좌우하는 스웨덴에서 외스테르말름 시장이 세계적 명품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곳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본다.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의 관건은 시장 안, 즉 상인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경북대 명예교수>

[장흥섭의 세계명품시장 답사기] ■ 스웨덴 외스테르말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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